2027년도 기초연구 예산은 2조9102억 원으로 역대 최대지만, 개인기초연구 신규과제는 올해 6874개에서 5318개로 줄어 신규 경쟁은 더 빡빡해졌다. 대신 신진·박사후에 약 30%(최소 1600개), 지역에 약 18%(약 1000개)를 우선 배정했으므로 자신이 해당하는 트랙을 먼저 좁히는 전략이 유리하다. IRIS에서 올해 공고문으로 세부 자격을 확인하고, 세종펠로우십·집단연구 등 탈락 대비 대안을 함께 준비하는 것이 핵심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11월 5일 2027년도 기초연구사업 시행계획을 확정하면서, 개인기초연구 1차 신규과제 공모도 같은 날 시작됐다. 눈여겨볼 지점은 숫자의 방향이 갈린다는 것이다. 내년 예산은 2조9102억 원으로 올해보다 1739억 원 늘었고 전체 과제도 1만8516개로 역대 최대지만, 정작 개인기초연구 신규과제는 올해 6874개에서 내년 5318개로 줄었다.
규모가 커졌는데 신규가 준 이유는 계속과제 비중이 늘었기 때문이다. R&D 예산이 삭감됐다 회복되는 과정에서 선정된 과제들이 올해부터 계속과제로 자리를 차지하면서, 새로 뽑는 몫이 상대적으로 좁아졌다. 정부는 신규 규모가 삭감 이전인 2022년(5305개) 수준을 회복했다고 설명한다. 바꿔 말하면, 신규 과제를 노리는 신진·지역 연구자에게는 경쟁이 한층 빡빡해졌다는 뜻이다. 아직 정부 예산안 단계라 국회 심의에서 수치가 조정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Photo by Boston Public Library on Unsplash
줄어든 신규 과제 안에서 정부가 분명히 한 방향이 있다. 신진·박사후 연구자에게 개인기초연구 신규과제의 약 30%인 최소 1600개를 배정하고, 전체 신규과제 5460개 가운데 약 1000개(약 18%)를 지역 연구자에게 우선 배정한다. 특히 기본연구 A·B 유형은 지역 선정 비중을 각각 40%로 못 박아 최소 300개(A)와 480개(B)를 지역 몫으로 뒀다.
이는 전략에 직접 영향을 준다. 전체 경쟁률만 보고 지레 포기하기보다, 자신이 신진·박사후 요건이나 지역 요건에 해당하는지를 먼저 따져 그 트랙으로 들어가는 편이 유리하다는 뜻이다. 평가 방식도 바뀐다. 논문·특허 건수 같은 정량 실적 제출이 폐지되고, 연구의 도전성과 기여도를 보는 질적 평가로 무게가 옮겨간다. 실적이 아직 얇은 신진 연구자에게는 나쁘지 않은 변화다.
신진·박사후 몫 1600개는 한 사업이 아니라 여러 트랙으로 나뉜다. 자신의 상황에 맞는 트랙을 먼저 좁히는 것이 첫 단추다.
| 트랙 | 신규과제 수 |
|---|---|
| 신진연구 유형A(옛 씨앗) | 460 |
| 신진연구 유형B | 600 |
| 신진연구자 인프라지원 | 70 |
| 세종과학펠로우십(국내) | 170 |
| 복귀·유치 트랙 | 200 |
| 지역장기연구 | 100 |
지역대학 신진 교원이라면 올해 신설된 지역장기연구가 특히 눈에 띈다. 100개 과제를 뽑아 첫해 연구장비 구축비 약 3억 원, 이후 9년간 매년 약 1억5000만 원을 지원해 최장 10년간 연구 기반을 받칠 수 있게 설계됐다.
트랙을 정했다면 순서대로 확인한다.
먼저 2026년도부터 과제 신청·평가·관리가 한국연구재단의 기존 시스템에서 범부처 통합연구지원시스템 IRIS(www.iris.go.kr)로 옮겨졌다. 신규 신청은 이 IRIS에서 이뤄지므로 계정과 연구자 정보가 등록돼 있는지 먼저 확인한다.
그다음 지원하려는 유형의 공고문을 직접 열어 연령, 학위 취득 후 경과 연수, 소속 요건 같은 세부 자격을 확인한다. 유형 명칭과 자격이 개편됐기 때문에, 작년 경험만 믿지 말고 올해 공고문을 기준으로 봐야 한다. 과기정통부는 11일 온라인 사업설명회를 시작으로 23일 수도권, 24일 호남권, 30일 충청권, 12월 1일 영남권 설명회를 연다. 자격이 애매하면 설명회나 소속 기관 산학협력단에 미리 물어 두는 편이 안전하다.
신규 과제가 줄어든 만큼, 한 사업에만 기대는 것은 위험하다. 미리 대안을 세워두면 한 번의 탈락이 한 해를 통째로 날리는 일을 막을 수 있다.
규모가 커졌다는 헤드라인과 달리, 신규 문은 올해보다 좁다. 자신이 어느 우선 배정에 해당하는지부터 확인하고, 1지망과 대안을 함께 짜두는 것이 지금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