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0월부터 재생에너지 유연접속을 본격 도입하면서, 전력망 포화로 막혔던 호남권 태양광 계통 접속이 10월 1일부터 다시 열린다. 유연접속은 전력망 용량을 초과해 설비를 설치하되 발전 출력을 일정 수준 제한하는 조건부 접속이라, 접속이 된다고 출력을 100% 다 뽑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설치를 고려한다면 한전 사이버지점에서 우리 지역의 접속가능용량과 접속가능시기부터 확인하는 것이 순서다.

전력망이 꽉 차서 태양광을 새로 연결하지 못하던 지역이 다시 열린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9월 29일 국무회의에서 전력망 혁신대책을 보고하며, 재생에너지 유연접속을 10월부터 본격 도입한다고 밝혔다.
핵심은 두 가지다. 하나는 유연접속이라는 새로운 접속 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호남권의 접속 재개다. 그동안 광주·전남·전북 등 호남권은 변전소 160여 곳이 포화 상태여서 신규 재생에너지 사업이 사실상 막혀 있었다. 이번 대책으로 호남권 계통관리변전소 지정이 10월 1일 해제되고, 별도의 대규모 송전망 건설 없이도 약 2.6GW의 태양광을 더 받아들일 수 있게 됐다.

Robert So
유연접속(Non-firm access)은 전력망의 정격용량을 초과해 설비를 설치하도록 허용하되, 전력망이 감당하기 어려운 시간대에는 실제 발전 출력을 일정 수준으로 제한하는 방식이다.
즉 '접속은 되지만 출력은 조건부'다. 전력망에 여유가 없을 때는 발전량을 줄여야 할 수 있으므로, 설치 용량 그대로 전기를 항상 다 판매한다고 가정하고 수익을 계산하면 예상이 빗나갈 수 있다. 출력제어가 얼마나 자주 걸리는지가 실제 수익을 좌우한다는 뜻이다.
접속 여력 자체도 늘었다. 배전선로의 태양광 접속용량은 기존 14MW에서 16MW로, 변전소는 50MW에서 60MW로 확대됐다. 소규모 설비가 붙을 수 있는 여지가 그만큼 넓어진 셈이다. ESS(에너지저장장치)를 함께 두고 출력을 스스로 관리하면 정격용량의 2~3배까지 설비를 설치할 수 있는 자율접속 제도도 시범사업을 거쳐 단계적으로 확대된다.
접속이 다시 열렸다고 모든 지역, 모든 시점에 바로 되는 것은 아니다. 다음 순서로 확인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호남권이라면 시점 구분이 중요하다. 이미 접속을 기다리던 기존 대기 사업자는 10월 1일부터 우선 접속·배분 대상이 된다. 반면 완전히 새로 시작하는 신규 사업은 2027년 1월부터 경쟁입찰 방식으로 접수가 재개된다. 자신이 대기 명단에 있는지, 아니면 신규인지에 따라 가능한 시점이 달라진다.
정리하면, 이번 조치로 태양광 접속의 문이 다시 열린 것은 맞지만 '무제한 개방'은 아니다. 접속 방식이 출력 조건부로 바뀐 만큼, 설비 용량보다 우리 지역의 접속가능시기와 출력제어 빈도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신청 전 첫 단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