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번호·CI 분리보관, 내겐 뭐가 바뀌나
주민등록번호와 연계정보(CI) 분리·보관이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고시 개정으로 당초 2027년 5월에서 2027년 1월 1일로 4개월 앞당겨 시행된다. CI는 여러 사이트에서 같은 사람을 잇는 '온라인 주민번호'라, 주민번호와 함께 유출되면 신원 도용에 악용되기 쉬워 이를 따로 저장해 동시 유출을 막자는 취지다. 이용자가 보는 가입 절차는 크게 바뀌지 않으니, 주민번호를 여전히 직접 요구하는 서비스인지와 유출 통지·명의도용 방지 서비스를 점검하는 편이 현실적이다.

2027년 1월부터 주민번호와 CI가 따로 보관된다
내가 가입한 서비스가 해킹당해도 피해가 덜 커지도록 하는 조치가 예정보다 일찍 시작된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2026년 9월 18일 전체회의에서 '연계정보 생성·처리 등에 관한 기준' 고시 개정안을 의결하고, 주민등록번호와 연계정보(CI)의 분리·보관 시행일을 당초 2027년 5월 1일에서 2027년 1월 1일로 넉 달 앞당겼다.
이용자 입장에서 당장 로그인 방식이나 가입 화면이 크게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바뀌는 것은 기업이 내 정보를 어떻게 나눠 저장하느냐다. 그런데 이 '보이지 않는 변화'가 유출 사고의 피해 크기를 좌우한다.
CI가 '온라인 주민번호'로 불리는 이유

Stefan Coders
연계정보, 즉 CI는 주민등록번호를 암호화해 만든 전자정보다. 본인확인기관이 발급하며, 여러 사이트에서 같은 사람을 식별하고 계정을 연결하는 열쇠 역할을 해왔다. 그래서 '온라인 주민번호'라고도 불린다.
문제는 편리함이 곧 위험이라는 점이다. CI 하나면 서로 다른 서비스에 흩어진 같은 사람의 계정을 엮을 수 있다. 여기에 원본 주민등록번호까지 한꺼번에 새어 나가면, 신원 도용이나 부정 거래로 이어지기 쉽다. CI가 해커의 표적이 되는 이유다.
왜 5월이 아니라 1월로 당겼나
원래 이 조치는 2027년 5월 시행 예정이었다. 사업자들이 시스템 인프라를 다시 짜고 검증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유예를 요청한 결과였다. 그러나 위원회는 개인정보 유출 위협이 갈수록 커진다는 점을 들어 시행일을 앞당겼다.
직접적인 계기로는 2026년 5월 발생한 티빙의 개인정보 침해 사고 등 잇단 유출이 꼽힌다. 준비 기간을 더 주기보다, 주민번호와 CI가 함께 빠져나가는 상황을 한시라도 빨리 막는 쪽을 택한 셈이다.
분리보관이 막으려는 상황
핵심 원리는 단순하다. 주민등록번호와 CI를 한 곳에 같이 두지 않으면, 그 한 곳이 뚫려도 두 정보가 동시에 유출되지 않는다.
지금까지는 두 정보가 같은 창고에 있어 한 번의 해킹으로 신원 도용에 필요한 조합이 통째로 넘어갈 수 있었다. 분리 이후에는 한쪽만 탈취되어도 그것만으로 특정 개인을 식별하기가 어려워진다. 유출 자체를 100% 막는 기술은 아니지만, 유출됐을 때의 피해 범위를 좁히는 방어선이다.
이용자가 실제로 확인할 것
시행 이후에도 가입·인증 화면이 눈에 띄게 바뀐다는 발표는 아직 없다. 구체적으로 정보를 누가 어떻게 나눠 저장하는지도 세부안이 더 공개돼야 한다. 그러니 '절차가 편해진다'고 기대하기보다 아래를 점검하는 편이 현실적이다.
첫째, 여전히 주민등록번호 자체를 직접 입력하라고 요구하는 서비스인지 살펴보자. 본인확인이 CI 기반으로 대체되는 흐름에서, 굳이 원본 주민번호를 모으는 곳은 그만큼 위험을 안는다.
둘째, 이미 가입한 서비스에서 유출 통지가 오는지 확인하자. 사고가 나면 사업자는 이용자에게 알릴 의무가 있다.
셋째, 명의도용이 걱정된다면 각 통신사와 금융권이 제공하는 명의도용·가입 제한 서비스를 미리 걸어두는 것도 방법이다. 제도는 저장 구조를 바꾸지만, 이미 흘러 나간 정보까지 되돌려주지는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