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70세 이상 버스 교통비 지원 조례는 2026년 6월 통과됐지만, 지하철 무임 연령을 65세에서 70세로 올리는 방안은 아직 공청회를 앞둔 추진 단계로 시행 시점이 정해지지 않았다. 대구처럼 연차별로 한 살씩 올리는 방식이 검토돼 적용 시점은 출생연도에 따라 갈릴 수 있고, 기존 65~69세 이용자 경과조치도 아직 확정 전이다. 확정 전까지는 현행 65세 기준이 유지되므로 출생연도·서울 거주 여부·버스 지원 조건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지하철 무임승차 70세'라는 말이 돌지만, 지금 정해진 것과 아직 논의 중인 것을 나눠 봐야 한다. 확정된 쪽은 버스다. 서울시의회는 2026년 6월 24일 제336회 정례회에서 '서울특별시 어르신 교통비 지원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서울에 주민등록을 두고 사는 70세 이상 시민 중 시장이 정한 기준을 충족하면,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요금의 일부 또는 전부를 예산 범위에서 지원하는 내용이다.
반면 정작 관심이 쏠리는 지하철 무임 연령을 65세에서 70세로 올리는 방안은 아직 확정이 아니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방향일 뿐, 공청회를 열어 사회적 합의를 거치겠다는 단계다. 즉 '언제부터 나는 무임 대상에서 빠지나'라는 질문에 지금 정확한 날짜로 답할 수 있는 근거는 없다.

Klas Tauberman
시행 시점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것 말고도 한 가지를 더 봐야 한다. 무임 연령을 올릴 때 한 번에 65세에서 70세로 뛰는 방식만 있는 게 아니다.
먼저 시행에 들어간 대구가 참고가 된다. 대구시는 2023년 조례를 바꿔 무임 연령을 65세에서 매년 한 살씩 올리고 있다. 서울시가 검토하는 보완책에도 '연차별 무임 연령 상향'이 들어 있다. 이 방식이 채택되면 적용 시점은 개인의 출생연도에 따라 갈린다. 이미 65세를 넘겨 무임으로 타고 있는 사람과, 상향이 시작된 뒤 그 나이에 도달하는 사람의 상황이 달라진다는 뜻이다.
서울시가 함께 검토하는 보완책에는 기존 이용자를 겨냥한 방안들이 담겨 있다. 출퇴근 혼잡 시간대에는 65~69세에게 요금을 받되 그 외 시간에는 계속 무임으로 태우는 방안, 저소득 취약계층 지원, 오전 6시 30분 이전 새벽 시간대 할인 확대 등이 거론된다.
다만 이 역시 확정된 제도가 아니라 검토 중인 선택지다. 65~69세 이용자가 상향 이후 어떤 조건에서 계속 혜택을 받을지는 공청회와 조례 논의를 지켜봐야 윤곽이 잡힌다.
서울시 구상의 핵심은 지하철에서 아낀 돈을 버스로 돌린다는 것이다. 무임 연령을 올려 도시철도 적자를 줄이고, 그 절감분으로 70세 이상 버스비를 지원하면 추가 재원 없이 새 복지를 만들 수 있다는 논리다.
규모를 보면 지원이 무제한은 아니다. 70세 이상에게 버스비를 전액 지원할 경우 연평균 약 1157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되는데, 서울시는 어르신들의 실제 이용 행태를 반영해 지원을 월 15회 미만으로 한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원 대상도 서울에 주민등록을 두고 사는 70세 이상으로, 지하철 무임과는 연령 기준이 다르다.
정리하면 지금 65세 안팎이라면 당장 무임 자격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확정되지 않은 상향에 미리 불안해하기보다, 연차별 적용 방식과 경과조치, 버스 지원 조건이 어떻게 정해지는지를 따라가며 자신의 출생연도에 대입해 보는 편이 실질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