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임기 내 약 150만호 착공을 목표로 내걸었지만 이는 9·7·1·29·8·13 대책을 합산한 값이고 상당수가 기존 계획이라는 재탕 논란이 있다. 8·13 대책은 공공택지 8만9000가구의 착공을 앞당기는 등 '입주'가 아닌 '착공' 중심이라 당장의 공급 효과는 제한적이다. 발표 물량에 흔들리지 말고 국토교통 통계누리의 월별 착공실적으로 실제 진행 속도를 직접 대조하는 편이 낫다.
정부가 주택 공급 목표를 다시 앞세우고 있다. 하준경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8월 14일 이재명 정부 임기 안에 약 150만호 착공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다만 이 숫자는 하나의 신규 계획이 아니라 2024년 9·7 대책, 2026년 1·29 대책, 그리고 이번 8·13 대책을 합산한 값이다.
여기서 야당은 상당 부분이 기존 계획의 재정리라고 지적한다. 국민의힘은 150만호 가운데 약 135만호가 지난해 발표된 공공주택 공급 계획을 다시 담은 것이라며 '숫자놀음'이라고 비판했다. 어느 쪽 주장이 옳은지는 실제 착공 실적으로만 가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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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3일 국토교통부가 관계부처 합동으로 내놓은 8·13 대책의 핵심은 '새로 짓는다'보다 '빨리 짓는다'에 가깝다.
공공택지에서는 8만9000가구의 착공 시기를 앞당긴다. 이 가운데 4만1000가구는 2031년 이후에서 2030년 이전으로, 4만8000가구는 예정보다 1~2년 앞당기는 방식이다. 여기에 신규 택지 6만5000가구를 추가하고, 재개발·재건축 23만4000가구의 착공을 지원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정부는 공공택지의 착공까지 걸리는 기간을 68개월에서 37개월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주의할 점은 이번 대책 대부분이 입주가 아니라 착공을 기준으로 한다는 것이다. 착공은 첫 삽을 뜨는 단계이고, 실제 입주까지는 통상 몇 년이 더 걸린다.
그래서 2026~2027년 당장의 공급 부족이나 전월세 가격 안정에는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 발표를 읽을 때 '언제 발표했나'와 '언제 착공·준공되나'를 분리해서 봐야 하는 이유다. 발표 시점의 목표 물량이 곧 그해의 신규 주택이 되는 것은 아니다.
공급 계획이 말대로 지켜지는지는 시민이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가장 확실한 경로는 국토교통부가 운영하는 국토교통 통계누리다. 이곳의 '주택건설 착공실적(월계)' 통계는 매달 실제로 착공에 들어간 주택 물량을 지역·유형별로 공개한다.
확인할 때는 세 가지를 기준으로 삼으면 된다.
이렇게 보면 정치권의 '몇 만호' 공방과 별개로, 실제 첫 삽이 얼마나 늘고 있는지를 스스로 판단할 수 있다.
이번 목표를 둘러싼 정부와 서울시의 신경전도 진행 중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정부 대책의 일부 규제 완화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재건축·재개발 규제와 실거주 의무 정책을 더 손봐야 한다고 요구했다. 대통령실이 검토를 언급한 용산공원 부지 활용을 두고도 서울시와의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정리하면, 지금 확인할 것은 구호가 아니라 속도다. 목표 물량은 여러 대책의 합산이고 재탕 논란도 있는 만큼, 매달 통계누리에 찍히는 착공실적이 실제 성적표에 가깝다.